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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리/피부

무좀 치료제, 어떤 걸 써야 할까? – 연고부터 먹는 약까지 정리

by thinkpragmatic 2025. 6. 7.

무좀 치료는 ‘약’이 아니라 ‘전략’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무좀이 생기면 약국에 들러 “무좀약 주세요”라고 말하고 연고 하나를 구입해 바르곤 합니다. 물론 초기의 경미한 무좀이라면 이런 방식도 일정 부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좀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은 질환이며, 균의 종류, 감염 부위, 피부 상태, 재발 여부 등에 따라 약의 선택과 사용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특히 무좀은 진균이라는 미생물이 피부의 각질층 깊숙이 침투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외용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잘못된 치료제 선택이나 오용은 치료 기간을 길게 만들고, 오히려 진균을 피부에 더 깊이 자리잡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좀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연고, 크림, 스프레이, 먹는 약(경구 항진균제) 등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각 성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떤 무좀에 어떤 약이 효과적인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약을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도 함께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무좀 연고

 

외용제 – 연고, 크림, 스프레이의 차이

대부분의 무좀은 외용 항진균제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외용제는 무좀균이 자리잡은 피부 표면에 직접 작용하며, 각질층에 침투해 곰팡이 세포벽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대표적인 외용제의 형태로는 연고, 크림, 로션, 젤, 스프레이가 있으며, 피부 상태나 부위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합니다.

 

연고(Ointment)는 기름 성분이 많아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는 데 유리하지만, 발에 땀이 많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크림(Cream)은 흡수가 빠르고 사용감이 좋아 가장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제형입니다.

스프레이(Spray)는 손을 대지 않고 뿌릴 수 있어 위생적인 장점이 있으며, 다한증이 있는 발 무좀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외용제로 흔히 사용되는 주요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 광범위 항진균제. 초기 무좀, 지간형 무좀 등에 사용.
  • 테르비나핀(Terbinafine): 곰팡이 세포막의 ‘스쿠알렌 에폭시다제’ 효소를 억제하여 살균 효과. 빠르고 강력함.
  • 부티나핀(Butenafine): 진균 성장 억제. 특히 체부백선, 완선 등 넓은 부위에 효과적.
  • 에코나졸(Econazole): 염증 억제 기능이 있어 염증성 무좀에 사용.
  • 마이코나졸(Miconazole): 항진균 및 항박테리아 기능. 혼합 감염에 사용.

모든 외용제는 증상 개선 후에도 2~4주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완치될 수 있으며,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사용을 중단하면 곰팡이가 다시 증식하게 됩니다. 특히 발톱 주위나 두꺼운 각질 부위는 흡수가 어렵기 때문에, 외용제만으로는 치료가 힘들 수 있습니다.

 

 

경구 항진균제 – 먹는 무좀약의 필요성과 주의점

경구 항진균제는 곰팡이가 피부 깊숙이 침투했거나, 손발톱 무좀처럼 외용제가 닿기 어려운 부위에 감염된 경우에 사용합니다. 약이 혈류를 통해 전신에 퍼지면서 피부와 손발톱 조직 내로 도달하여 곰팡이를 직접 제거합니다.

대표적인 경구 항진균제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넓은 범위의 진균에 효과적이며, 간헐적 요법이 가능. 특히 손발톱 무좀 치료에 많이 사용됩니다.
  • 테르비나핀(Terbinafine): 표재성 진균 감염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며, 6~12주 복용으로 완치율이 높습니다.
  • 플루코나졸(Fluconazole):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면역 억제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

이들 경구 항진균제는 일반적으로 1일 1회 복용하며, 치료 기간은 4주에서 12주까지 다양합니다.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정확한 복약 일정과 혈액 검사를 병행해야 하며, 특히 간 기능 수치가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먹는 약은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며, 과거 간염 병력이 있거나 간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복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 중이나 수유 중인 경우, 일부 항진균제는 금기입니다.

 

 

혼합 감염일 때 사용하는 복합제

무좀 부위가 곰팡이뿐 아니라 **박테리아(세균)**에 의해 2차 감염된 경우에는 복합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무좀으로 피부가 갈라진 틈에 세균이 침투하면 고름이 생기고 악취가 나며, 단순 무좀 치료제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항진균제 + 항생제 + 항염증제가 혼합된 외용제를 사용하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성분이 포함된 것들이 있습니다:

 

  • 항진균제: 클로트리마졸, 마이코나졸 등
  • 항생제: 네오마이신, 겐타마이신 등
  • 항염증제(스테로이드): 하이드로코르티손, 베타메타손 등

하지만 주의하셔야 할 점은,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복합제는 장기 사용 시 오히려 피부를 얇게 만들고 면역 반응을 억제하여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복합제 사용은 단기적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반드시 의사의 진단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무좀이라고 생각되어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의적으로 사용할 경우, 일명 ‘스테로이드 무좀(스테로이드 유발 백선)’으로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 선택 전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들

무좀 치료제는 단순히 ‘강력한 약’을 고른다고 해서 효과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치료제 선택 전 고려해야 할 요소는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

 

  1. 무좀의 위치
    발가락 사이(지간형), 발바닥(각화형), 발톱 내부(조갑백선), 사타구니(완선), 몸통(체부백선) 등 부위에 따라 외용제 종류가 달라져야 하며, 손발톱 무좀은 경구약을 병행해야 합니다.

  2. 피부 상태
    피부가 두껍고 각질이 많은 경우 흡수가 어려우므로, 각질용해제를 함께 사용하거나 스프레이형 제제를 우선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환자의 기저 질환
    간질환, 당뇨, 임신 중 여부 등 복용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저 질환이 있다면, 경구약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4. 과거 무좀 치료 이력
    이미 특정 약물에 내성이 생긴 경우, 같은 계열의 성분은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과거 치료 경험과 효과 유무를 의사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무좀 치료는 단기간의 연고 사용만으로 끝나는 간단한 과정이 아닙니다. 치료는 최소 4주, 발톱 무좀은 12주 이상이 기본 치료 기간이며, 중간에 약을 끊거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자의 중단하는 경우 재발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무좀의 유형을 정확히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제와 치료 기간을 계획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좀 치료제의 종류를 외용제, 경구약, 복합제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각각의 특성과 효과, 사용 시 주의사항을 정리해드렸습니다.

 

무좀 치료는 단순히 연고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며, 감염 부위와 깊이,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전략을 세워야 효과적으로 완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