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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얼굴, 눈, 코, 입, 귀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는 이유

by thinkpragmatic 2025. 6. 23.

귀가 ‘막힌 듯한’ 느낌, 단순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갑자기 귀가 ‘꽉 막힌 느낌’이 들거나, 주변 소리가 뚝 끊긴 것처럼 느껴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누군가가 말을 하고 있음에도 그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듯하거나, 내 말소리조차 울리거나 둔탁하게 들리는 현상. 이런 ‘귀가 먹먹한 느낌’은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겪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과 경과에 따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건강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감각기관이 아니라, 기압 조절, 평형 유지, 청각 정보 처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적 구조입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먹먹함은 기계적 문제, 염증 반응, 신경 전달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넘기기엔 청력 손실, 중이염, 이관 기능 이상 등 중요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귀가 갑자기 먹먹해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원인들과, 그에 따른 의심 질환, 일상 속 관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한쪽 귀만 지속적으로 먹먹한 경우, 혹은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는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과 관련될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귀가 먹먹해짐

귀가 먹먹해지는 흔한 원인들

귀가 먹먹해지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일시적인 생리적 반응이며, 일부는 구조적 이상이 개입된 상태입니다.

1. 이관 기능 이상(Eustachian Tube Dysfunction)
이관은 중이와 코인두를 연결하는 가느다란 관으로, 귀 안쪽의 압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행기 탑승, 산 오르내리기, 급격한 온도 차이 등이 생기면 이관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귀가 먹먹하거나, 귀 안에서 ‘삑’ 하는 소리, 혹은 바람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 비염, 알레르기, 축농증 등으로 이관 점막이 붓거나 분비물이 많아질 경우 이관이 제대로 열리지 않게 되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귀막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코와 귀를 함께 치료해야 증상이 완화됩니다.

2. 급성 중이염 또는 삼출성 중이염
중이강 내에 염증이 생기거나 삼출액(진물)이 고이면, 고막의 진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소리가 울리거나 먹먹한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에게 흔한 삼출성 중이염은 열이 없고 통증 없이도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특징입니다.

어른의 경우 감기 이후 귀막힘이 계속될 때, 삼출성 중이염 또는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될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3. 귀지(이구) 과다 또는 귀지 마개(Cerumen Impaction)
귀지가 많아지면 외이도(귓구멍)를 막아버리며 소리가 내부에서 울리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이어폰이나 면봉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귀지가 안쪽으로 밀려들어가 귀지 덩어리가 굳어져 막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주 생기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갑작스런 귀막힘 + 귀 울림
  • 본인 말소리만 크게 들림
  • 귀 안쪽에서 이물감 또는 눌림감

이런 경우 면봉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돌발성 난청 및 이명 동반 신경계 문제
귀가 먹먹하면서 동시에 이명이 들리거나, 한쪽 귀의 청력이 저하되었을 경우 돌발성 난청, 청신경염, 내이염 등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즉시 이비인후과 방문이 필요합니다.

  • 한쪽 귀만 먹먹하고 청력이 떨어짐
  • ‘삐—’, ‘지잉’ 같은 고주파 이명이 동반됨
  • 어지럼증, 균형감각 이상
  • 24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됨

이 경우에는 골든타임(72시간 이내)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 손실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으므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귀 먹먹함이 계속된다면 점검해야 할 상황

귀가 갑자기 먹먹해졌지만 금세 나아지는 경우라면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 침 삼킴이나 하품에도 귀막힘이 해소되지 않음
  • 3일 이상 귀 먹먹함이 지속됨
  • 한쪽 귀만 반복적으로 먹먹한 느낌이 듦
  • 이명, 청력 저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남

또한 이명, 두통, 목 통증, 턱관절 이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 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 근육, 관절 문제까지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한편 장시간 노출되는 이어폰 사용, 소음 환경, 비행기 여행 등도 귀의 압력과 이관에 부담을 주어 귀막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도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실천하면 도움이 됩니다.

  • 비염이나 감기 시 과도한 귀 청소 피하기
  • 이어폰 사용은 하루 1시간 이내, 볼륨 60% 이하
  • 비행 전 비강 스프레이 또는 껌 씹기
  • 귀 먹먹함이 생기면 Valsalva(코막고 숨 불기) 활용

이처럼 귀의 먹먹함은 그 자체보다 그 원인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지는 증상입니다.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반복되거나 이상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귀 먹먹함,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귀가 먹먹하다는 느낌은 사실상 신체가 우리에게 보내는 감각적 경고일 수 있습니다. 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뿐만 아니라, 신경계의 이상, 압력 불균형, 면역 상태, 염증 반응 등 여러 건강 이슈들이 귀라는 민감한 기관을 통해 먼저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귀에 갑자기 변화가 생겼다면, 그 순간만 넘기지 말고 “왜 이런 반응이 생겼는지”를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첫 번째 건강 관리입니다.

 

귀 먹먹함이 단순한 일상적 반응일 수도 있고, 때로는 심각한 청력 저하, 중이 질환, 신경 질환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몸의 변화를 무시하지 않고, 조기에 관찰하고 대응하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