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하다가, 혹은 무심코 귀 뒤를 만졌는데 오돌토돌하게 만져지는 멍울. 평소에는 잘 신경 쓰지 않는 부위라 한번 인지하고 나면 괜히 더 신경이 쓰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혹시 무슨 큰 병은 아닐까?', '점점 커지면 어떡하지?' 덜컥 겁부터 나기도 하죠.
다행히 귀 뒤에 생기는 멍울이나 뾰루지는 대부분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 몸의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일 수도 있어, 그 정체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흔한 불청객 - 여드름 & 피지낭종
귀 뒤나 귓불은 피지선과 땀샘이 많이 분포해 있어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 곳입니다.
1. 여드름 (뾰루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귀 뒤는 샴푸나 린스 잔여물이 남기 쉽고, 마스크 줄의 지속적인 마찰, 땀과 유분이 쌓여 모공이 막히기 좋은 환경입니다. 이로 인해 염증이 생겨 빨갛고 아픈 여드름이 날 수 있습니다.
특징: 작고 붉으며, 만지면 통증이 느껴지고, 때로는 노란 고름이 보이기도 합니다.
대처법: 손으로 짜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절대 금물! 청결하게 관리하면 대부분 며칠 내로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2. 피지낭종 (표피낭종)
피부 아래에 생긴 작은 주머니(낭종)에 피지나 각질 등 피부의 부산물이 쌓여 만들어지는 양성 종양입니다.
특징: 피부 아래에 동그랗고 말랑한 멍울이 만져집니다. 통증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짰을 때 하얗고 악취가 나는 내용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절대 짜지 마세요!)
대처법: 크기가 작고 불편함이 없다면 그냥 둬도 무방하지만,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거나 미용상 신경 쓰인다면 피부과나 외과에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내 몸의 파수꾼 - 붓고 아픈 '림프절염(임파선염)'
귀 뒤, 특히 딱딱한 뼈(유양돌기) 주변에 멍울이 만져지고 통증이 있다면 '림프절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림프절이란? 우리 몸의 면역 기관으로,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이를 막아내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합니다.
왜 귀 뒤가 붓나요? 감기, 편도염, 중이염 등 귀나 목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 이와 가장 가까운 귀 뒤 림프절이 세균과 싸우기 위해 붓고 열이 나며 아플 수 있습니다. 즉, 몸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건강한 신호인 셈이죠.
특징: 콩알 크기 정도로 붓고, 만지면 약간 물렁하며 통증이 느껴집니다.
대처법: 대부분 원인이 되었던 감염(감기 등)이 나으면 붓기도 자연스럽게 가라앉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증은 없지만 신경 쓰여요 - 지방종과 켈로이드
통증은 없지만 오랫동안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1. 지방종
지방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만들어진 양성 종양입니다.
특징: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하고, 만지면 잘 움직입니다. 통증은 거의 없으며, 수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자랍니다.
대처법: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므로 꼭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2. 켈로이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체질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귀를 뚫은 자리에 잘 생깁니다.
특징: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의 붉은 멍울이 생기며, 가렵거나 따가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대처법: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으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주사나 레이저,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럴 땐 꼭 병원에 가보세요! - 위험 신호 체크리스트
대부분의 멍울은 걱정할 필요 없지만, 아래와 같은 특징을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 멍울이 갑자기 커지거나, 돌처럼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을 때
✅ 멍울 부위가 심하게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때 (농양 의심)
✅ 멍울과 함께 발열, 오한, 청력 저하, 심한 두통 등 다른 전신 증상이 나타날 때 (유양돌기염 등 감염 의심)
✅ 한 달 이상 멍울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만져질 때
✅ 멍울의 모양이나 색이 불규칙하고, 피나 진물이 날 때
어디로 가야 할까? 멍울의 원인이 다양하므로, 우선 이비인후과나 피부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귀 뒤에 만져지는 멍울은 대부분 우리 몸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이거나, 면역계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증거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발견 즉시 너무 큰 걱정을 하기보다는, 멍울의 특징(통증 유무, 크기, 움직임 등)을 며칠간 차분히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섣불리 손으로 짜거나 터뜨리려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불안감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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