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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피부

청년층 대상포진 증가의 원인과 예방법

by thinkpragmatic 2025. 6. 17.

‘노인병’이라던 대상포진, 왜 2030에서도 늘고 있을까요?

한때 ‘대상포진’은 고령층, 특히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통념은 바뀌고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대상포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아직 40세가 되지 않은 성인입니다.

 

건강검진 결과가 양호하고, 평소 질병 하나 없던 20대 직장인이 어느 날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그리고 “잔잔한 수포”가 생겼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는 ‘대상포진’이었습니다. 당사자에게는 충격이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이제 흔한 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청년층에서 대상포진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청년층 특성에 맞춘 예방 방법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정리합니다. 기존의 ‘노인병’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20~30대도 생활 속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할 대상 질환으로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청년층 대상 포진

청년층 대상포진 증가의 핵심 원인 5가지

대상포진의 핵심 발병 기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은 이후 체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령층에 많았던 것이고, 이 구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젊은데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일이 왜 늘어난 걸까요?

1. 만성 스트레스와 과도한 피로

청년층은 학업, 취업, 직장 생활, 육아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 신체는 코르티솔 수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게 되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가 줄어들며 바이러스에 취약해집니다. 특히 수면 부족이 동반되면 세포성 면역이 급격히 약화되어 대상포진 발병 확률이 증가합니다.

2. 과로와 교대근무

의료 종사자, 보안직, 항공승무원, 물류기사, 콜센터 근무자처럼 교대근무로 생체 리듬이 붕괴된 직종에서 대상포진 발생률이 높습니다. 밤낮이 바뀌거나 수면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면역계가 항상 염증 상태로 유지되며, 바이러스가 쉽게 재활성화됩니다.

3. 다이어트와 식생활 불균형

다이어트 목적의 극단적 저탄수화물 식단, 단식, 결식도 면역력 저하에 기여합니다. 특히 단백질 부족, 비타민 결핍,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면역세포 기능을 저해하며 대상포진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4. 코로나19 이후 면역 저하

코로나19 감염 이후 면역 체계가 일정 기간 이상 저하되는 경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 재활성화로 인한 대상포진 발병이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내 보건당국 모두 코로나 이후 대상포진 발생률 증가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5. 고강도 운동, 음주, 니코틴 노출

건강을 위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잦은 음주와 흡연이 반복되는 생활도 면역계에 부담을 줘서 대상포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 운동 몰아치기’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물리적 스트레스로 전환하여 면역에 해가 됩니다.

 

청년층 대상포진의 증상은 더 다양합니다

청년층 대상포진은 고령층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청년 대상포진 특징적인 증상.

  • 한쪽 허리, 옆구리, 가슴 아래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 두피, 귀 뒤, 턱 주변에 전기 오는 듯한 감각
  • 피부 발진이 거의 없거나 매우 약해 초기 오진 가능성
  • 발열 없이 진행되며, 감기 증상과 유사
  • 간혹 두통, 안면통증, 눈의 이물감이 동반됨

특히 피부 병변이 눈에 띄지 않고 신경통만 있는 경우, 디스크, 요로결석, 위염, 편두통 등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그 결과 치료가 늦어지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청년층은 일상 업무 강도가 높기 때문에 몸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통증을 참고 버티다가 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치료 기간을 늘리고 재발 가능성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년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방은 ‘건강한 사람’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대상포진을 겪은 후에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관리 가능한 항목은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수면 리듬을 고정하세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이 면역력 회복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밤 11시 이전 취침, 아침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면, 체내 면역계가 안정화됩니다.

2. 주말 몰아 운동은 피하고, 규칙적 가벼운 운동을 하세요

주 3회, 30분 이상의 걷기나 요가, 스트레칭이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격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을 단기간 저하시키기 때문에, 무리한 러닝, 근력 과부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수분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 하루 세 끼 중 최소 두 끼에는 단백질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아연, 비타민 B군, 마그네슘, 프로바이오틱스 등 면역 관련 영양소를 식단에서 채워야 합니다.

4. 초기 증상에 민감해지세요

어느 날 갑자기 오른쪽 또는 왼쪽 한쪽 부위에만 통증이 생기고, 만졌을 때 감각이 다르다거나, 옷이 닿기만 해도 불쾌한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대상포진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초기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40세 이상이라면 백신을 고려하세요

청년층 대상포진 백신 접종은 40세 이상이거나, 재발한 경험이 있는 경우, 면역 저하 질환이 있는 경우에 권장됩니다. 불활성화 백신인 Shingrix는 2회 접종하며, 5년 이상 예방 효과가 지속됩니다.